좋은땅출판사, 소설 ‘숙희 딸’ 출간

‘딸’이라는 이름을 다시 정의하는 세 여성의 서사
한국 현대사의 그림자 속에서 피어난 모녀 연대의 기록

2025-12-15 11:00 출처: 좋은땅출판사

박지영 지음, 좋은땅출판사, 292쪽, 1만5000원

서울--(뉴스와이어)--좋은땅출판사가 소설 ‘숙희 딸’을 펴냈다.

이 작품은 버려짐과 폭력 속에서 살아남은 연실, 고단한 생을 견디며 한 소녀를 품어준 숙희, 그리고 또 다른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복미까지 세 여성의 연결된 시간을 따라가며 ‘딸’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소설은 새벽 위판장의 풍경에서 문을 연다. 낡은 리어카를 끌고 나오는 연실의 과거는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폭력적인 환경을 피해 떠돌며 살아야 했고, 어머니에게조차 외면받았던 기억은 그녀를 일찍 ‘어른’으로 만들었다. 그런 연실을 품어준 사람은 숙희였다. 숙희는 섬에서 홀어머니와 살다 큰 사고로 가족을 잃고, 이후 뭍에 올라 여러 부당함을 견디며 삶을 이어왔다. 숙희가 연실을 거두기로 결심한 것은 단순한 선의가 아니라 비슷한 고통을 겪어온 둘이 서로를 알아본 결과였다. 혈연은 없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모녀 관계는 이렇게 시작된다.

작품은 여성들의 상처를 자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 대신 그들이 어떻게 견디고, 어떻게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왔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연실이 숙희의 낡은 가계부에서 발견한 문장(‘내 딸, 연실이 보아라! 네가 내 딸이라 고맙고 또 고맙다.’)은 소설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응축한 대목이다. 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만들어진 가족의 의미가 깊게 각인된다.

이야기는 복미라는 또 다른 인물로 확장된다. 연실과 마찬가지로 상처를 품은 존재인 복미는 여성들의 흩어진 시간을 한데 잇는 또 하나의 ‘딸’의 얼굴이다. 작품은 이들을 통해 가족이라는 구조를 새롭게 사유하게 하며, 인물들이 일생 동안 붙들고 살아온 사소해 보이지만 본질적인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 나간다.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서사 속에서 빛나는 것은 결국 ‘관계가 사람을 어떻게 지키는가’라는 질문이다.

‘숙희 딸’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좋은땅출판사 소개

도서출판 좋은땅은 1993년 설립해 20여 년간 신뢰, 신용을 최우선으로 출판문화 사업을 이뤄왔다. 이런 토대 속에 모든 임직원이 성실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깊은 신뢰로 고객에게 다가가며, 사명감을 바탕으로 출판문화의 선두 주자로서 어떠한 원고라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해 독자가 더 많은 도서를 접하고, 마음의 풍요와 삶의 질을 높이도록 출판 사업의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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